제288기 2451명 신임 경찰 졸업식… 감동 스토리들

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심폐소생술로 무더위에 쓰러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등 실습 기간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신임 순경들이 고된 훈련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된다.

올해 1월 시작된 8개월간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2451명의 신임 경찰관들이 2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았다. 이날 제288기 신임 경찰 졸업식에서는 5월 말부터 13주 동안 진행된 현장 실습에서 맹활약한 신임 순경들이 주목을 받았다.

‘실습 우수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다정(28) 순경은 6월 18일 오후 8시 30분쯤 대전 동구 용전동에서 날치기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장에 출동해 신속히 주변 CCTV를 확인, 용의자의 정확한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경찰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해 사건 발생 1시간 30분 만에 범인을 검거했다. 붙잡고 보니 날치기범은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 중이던 살인사건 용의자였다.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는 “이 순경의 재빠른 대처로 살인사건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문승안(26) 순경은 7월 18일, 경로당 등 공공장소의 기물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비번임에도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잠복, 3인조 오토바이 절도범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한별(27) 순경은 같은 달 26일 무더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 남성을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실습 우수자로 선정됐다.

가슴 찡한 사연으로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 졸업생도 있었다. 2009년 과속차량을 단속하던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순직한 고 고상덕 경감의 아들이 그 주인공.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경찰관이 됐다는 고진형(26) 순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찰을 사랑하고 동료를 아끼셨던 아버지의 고결한 희생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졸업식 축사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