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은 발전·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동남아와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발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2014년 완공해 상업운전에 들어간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 전경.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발전·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동남아와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발전사업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2014년 완공해 상업운전에 들어간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 전경. 대림산업 제공
2부. 융·복합을 넘어 글로벌 디벨로퍼로 (1) 대림산업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한국 건설이 나아갈 길은 디벨로퍼다. 저유가 지속으로 산유국들의 건축 플랜트 프로젝트 입찰이 급감하는 가운데 프로젝트 기획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 관련 산업의 융·복합을 넘어 건설과 다양한 산업을 접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과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운영·관리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국내 대표적인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완공해 상업운전 중인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가 대표적인 디벨로퍼 사업이다. 또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 ‘GLAD(글래드)’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에 개관·운영 중이며, 지난해 초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인천 도화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1호 사업자가 됐다.

디벨로퍼 대림산업은 해외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 풍력발전을 인수하며 글로벌 디벨로퍼의 기반을 다졌고, 이슬람개발은행과 손잡고 해외 발전·에너지 사업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대림 EM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해외 민자발전(Independent Power Producer·IPP) 분야는 대림산업이 다른 건설사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IPP란 민간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형태다.

대림산업은 2000년대 이후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다. 포천LNG복합화력발전소는 그 첫 성과다. 해외는 2013년에 851㎿ 규모의 호주 퀸즐랜드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대림산업은 국내외 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는 한편 사회간접자본(SOC) 민간사업 분야에서도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에서 정부·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2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496㎿ 규모의 로워 스파트 가 수력발전 사업은 국내 발전공기업과 월드뱅크 산하 IFC가 공동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수익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이상적인 민간개발사업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굴푸르 프로젝트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약 167㎞ 지점에 102㎿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30년간 운영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2012년 사업 개발에 착수해 2014년 파키스탄 정부 실시협약, 전력판매계약, 건설 인허가 승인을 받고 2015년 프로젝트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대림산업은 2014년 12월 스페인 아벤고아(Abengoa)사와 수력발전·댐·상하수도 사업 분야의 전반적인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벤고아는 세계 19위의 EPC(설계·조달·시공)업체다. 대림은 아벤고아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물사업 분야에서 디벨로퍼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한기 사장은 “올해는 에너지, 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리드 디벨로퍼(Lead Developer)’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라며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디벨로퍼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환 기자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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