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의 나나
‘굿와이프’의 나나
‘또 오해영’의 허영지
‘또 오해영’의 허영지
‘응답하라 1988’의 혜리
‘응답하라 1988’의 혜리
걸그룹 출신인 나나·허영지
굿와이프·또 오해영 연기 호평
정은지·혜리도 ‘응답하라’ 성공


요즘 tvN은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지는 ‘핫 플레이스’ 중 한 곳이다. 예능 프로그램 섭외를 위해서가 아니다. tvN에서 방송되는 드라마에 연기 활동을 겸하는 자사 걸그룹 멤버들을 밀어 넣기 위해서다. ‘잘 키워준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부각되는 연기돌(연기+아이돌)은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다. 그가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칸의 여왕’ 전도연의 상대역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대 여론이 거셌다. ‘다 된 밥에 나나 뿌리기’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있었다. “나도 놀랐다”는 전도연의 소감이 대대적으로 기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굿와이프가 끝난 지금, 나나는 섭외 1순위 배우로 급부상했다. 하반기 방송되는 한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급 배역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했고, 배우 현빈이 출연하는 영화 ‘꾼’을 차기작으로 검토하고 있다.

나나에 앞서 tvN의 또 다른 히트작 ‘또 오해영’에서는 걸그룹 카라의 막내였던 허영지가 돋보였다. 그는 특유의 발랄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이 외에도 ‘38사 기동대’의 소녀시대 수영 역시 호평받았다.

tvN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제작하며 에이핑크 정은지, 타이니지 도희, 걸스데이 혜리 등 연기 경험이 적었던 걸그룹 멤버들을 잇달아 섭외해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오해영으로 큰 인기를 얻은 서현진 역시 이에 앞서 또 다른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로 주목받았다. 이쯤 되니 “tvN이 선택하면 믿고 본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tvN의 안목과 전략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인지도 높은 톱 여배우들은 케이블채널보다 지상파 드라마를 선호한다. 게다가 몸값 역시 높고 tvN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웃돈’도 요구한다. 반면 걸그룹 멤버들은 대중적 인기는 높으나 연기 경험이 적어 개런티가 낮다. 연기 겸업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 “출연만 시켜달라”며 백의종군하는 이들이 적잖다. tvN 입장에서는 유명 걸그룹 멤버를 섭외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다음 행보는 그들을 ‘배우답게’ 조련하는 것이다.

굿와이프의 김영규 책임 프로듀서(CP)는 “기존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연기를 할 만한 재목인지를 먼저 판단한다. 철저한 오디션을 거치며 발음, 발성 및 주어진 캐릭터와 이미지가 맞는지 체크한다”며 “주연으로 활용할 만한 20대 여배우들이 부족하다는 업계의 우려가 큰데, 가능성 있는 걸그룹 출신 연기돌들이 이런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고 평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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