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 “손실 6000억 추정”
“아이폰 출시 등 시기 안좋지만
스마트폰 경쟁구도 안 바뀔것”


‘전투에선 졌지만, 전쟁에서 이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5일 오전 투자자에게 배포한 삼성전자 종목 관련 리포트 제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예기치 못한 ‘갤럭시노트7’의 리콜 악재에도 삼성전자 주당 목표가 200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는 등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 주가에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6%(1000원) 오른 15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1.23%(1만8000원) 치솟은 161만50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 조치를 발표하자 이번 사태로 최대 2조5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이 같은 추정을 이례적으로 정면 비판하며,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콜 대상에 포함되는 갤럭시노트7 250만 대를 단순히 매출 가격으로 환산해 피해 규모를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가 입게 될 피해 규모를 14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3000억~6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이날 NH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9곳이 내놓은 삼성전자 종목 관련 리포트 모두 기존 목표가(180만~200만 원)를 모두 유지했다. 기존 ‘매수’ 의견도 조정하지 않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앞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은 시기적으로 안 좋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 가능성 보도가 나온 직후 삼성전자와 경쟁사 주가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일로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비용 부담은 있겠지만 소비자 신뢰를 통해 갤럭시노트7과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 감소 부담은 덜었다”고 평가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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