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4일 중국 항저우 국제전시장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中심기 건드릴 필요없다’ 판단
아세안 회의 기간에 회담 조율

‘사드배치 결단’ 朴대통령에게
“오바마, 감사 표할 듯” 전망도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정상회담을 한 박근혜 대통령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의(7∼8일)가 열리는 라오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맹관계인 한·미는 최근 현안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후속조치는 물론 김정은 정권 내부 동향, 북한핵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두 정상 간에 현안을 조율하는 사실상 ‘굿바이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한·미 정상회의 개최에 사실상 합의하고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항저우보다는 라오스 비엔티안이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가뜩이나 사드로 민감한 상황인 만큼 안방에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만날 경우 중국의 심기를 불필요하게 건드릴 수도 있다는 고려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비엔티안에서는 7∼8일은 물론 전날에도 회담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에 미국 등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항저우에서 ‘사드 담판’의 긴장상태를 시 주석과 유지했다면, 비엔티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은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 인사는 “사드 논란을 계기로 양국 사이엔 한·미 양국은 ‘강력한 동맹국’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북핵 문제 등을 비롯한 현안을 놓고 진솔하고 통일된 의견이 교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통역 없이 대화를 하며 다정스럽게 나란히 걷는 모습이 언론에 잡히기도 했다.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의 강한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의 안전과 안보를 미국이 강력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사드 문제를 놓고 박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저항을 받고 있다는 점을 오바마 대통령도 잘 아는 만큼 박 대통령의 결단에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도 비엔티안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G20 개막을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긴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걸었다. 한·일간 위안부 피해자 합의안 관련 일본의 10억 엔 출연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항저우 =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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