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진세 사장 피의자 소환
오너家 비자금 조성 의혹 추궁
추석연휴 전 신동빈 회장 빼고
辛씨 일가·임원진 소환 마무리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그룹 총괄회장에 대해 이번 주 중 소환, 직접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해 방문조사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지만 ‘봐주기’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는 서면조사 방식은 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일 오전 소환된 소진세(66) 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시작으로 추석 연휴 직전인 12일까지 신동빈(61) 회장을 제외한 그룹 주요 임원들과 신 씨 일가의 소환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이번 주가 롯데그룹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 방침은 서면조사 등으로 대체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만 낳을 것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아울러 증여세 탈세 의혹 등 신 총괄회장이 직접 연루된 혐의가 있는 점도 감안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신 총괄회장 측과 조사 시점 및 방식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검찰에 출석한 소 사장은 신 회장 등 신 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 특정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등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소 사장은 지난달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조사받았지만 이후 혐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이 나와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됐다. 검찰에 따르면 소 사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롯데피에스넷의 유상 증자에 개입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피에스넷의 손실 보전을 위해 2010~2015년 사이 4차례에 걸쳐 총 360억 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과도하게 동원됐으며 이 과정에 신 회장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소 사장에게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 등과 함께 신 회장 등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신 씨 일가의 개인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소 사장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신 회장을 제외한 핵심 인사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62) SDJ 코퍼레이션 회장도 주중 소환한다.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황각규(61) 정책본부 운영실장, 정책본부에서 재무 분야를 담당했던 주요 임원진이 소환대상으로 꼽힌다. 일부 계열사 사장들도 소환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서미경(57) 씨에 대해서는 강제입국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민병기·정철순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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