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열린 ‘사춘기파티’ 현장. 19명의 초등학생이 모여 사춘기에 느끼는 감정과 변화된 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수줍은 듯 얼굴을 감싸다가도 진지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사춘기파티는 성 관련 지식도 배우고, 사춘기 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또래와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평균 초경 연령은 11.7세로, 3년 전보다 0.3세가 당겨졌다. 1970년대 평균 14.4세에 비해서는 3년 가까이 빨라졌다. 이에 따라 사춘기도 빠르면 11세부터 찾아와 사춘기파티 참석자는 주로 초등학교 4학년∼6학년생이다.
남학생과 여학생들은 각각 다른 방에 모여 앉아 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나갔다. 생리대를 펼쳐 보이고 자궁 모형을 가리키며 월경에 대해 설명하는 강사 모습에 남학생들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리다가도 “정말 여자들은 한 달에 3~5일은 몸에서 피가 나와요?”라고 물으며 놀라기도 했다. “사춘기 때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고 정자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학생들은 발기가 자주 일어나요. 학교에서 혹시라도 보면 모른 척해주세요”라는 강사의 말에 여학생들은 쭈뼛쭈뼛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야동(야한 동영상)’과 갑작스럽게 과격해진 본인들의 감정 및 행동 변화였다. 친구가 야동을 본다는 한 남학생에게 강사는 “음란물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들이 왜곡된 장면을 일부러 연출해 만든 것”이라며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줬다. “형과 싸울 때 의자를 던지는 등 과격해졌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에게는 “호르몬 변화로 감정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위험한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사춘기파티가 끝날 무렵, 아이들은 한데 모여 사춘기가 어른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이겨내기 위한 다짐을 했다. 강하람(12) 양은 “생각이 많아지고 몸이 변화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건하(11) 군은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사춘기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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