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베트남은 1968년 소주 제품을 동남아에서 처음 출시했던, 각별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소주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늘리겠습니다.”

지난달 3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난 김인규(54·사진) 하이트진로 대표는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한 인도차이나 벨트 국가에 대한 영엽 전략을 이같이 피력했다. 4박 5일간 현지 대리점과 에이전트를 일일이 만나며 발로 뛰는 저인망 영업을 하느라 지칠 법도 하지만 얼굴은 밝아 보였다. 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표정이었다.

인구 9500만 명의 베트남은 하이트진로가 성장 정체 국면에 봉착한 국내 주류시장의 돌파구이자,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선택한 전략적 요충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증류주 시장에 맞춰 현재 1%대인 시장 점유율을 7%까지 확대할 계획. 이를 포함해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 시장에서 2020년까지 102만 상자(1상자는 360ℓ30병)를 판매한다는 전략을 짰다.

김 대표는 “베트남은 증류주 시장이 고성장세이고, 원샷 문화가 형성돼 참이슬 등 한국 소주가 진입하기에 좋은 지역”이라며 “평균 28세의 나이가 말해주듯 젊은 층이 주요 소비층인 데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 문화에 익숙한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민과 주재원이 주 소비층인 ‘참이슬 프레시’ 외에 곧 알코올 도수 19.9도의 베트남 전용인 ‘참이슬 클래식’을 연내 선보인다.

또 10월까지 3개월간 가동하는 팝업 스토어인 ‘하이트진로 소주 클럽’에 이어 내년에는 프랜차이즈 식당 ‘진로 포차’1호점도 열어 판매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2024년에 하이트진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데 그 하나로 지금보다 4.5배 늘어난 5300억 원을 글로벌 수출을 통해 달성하겠다”며 “동남아를 기반으로 ‘소주의 세계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이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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