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센서 판독능력 세계 최고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車 시장 진출 모색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이틀째인 지난 3일 LG전자 부스에서는 5명의 자동차 블로거들이 로봇청소기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가로, 세로 각각 34㎝에 불과한 가전제품이 전시대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는 모습이 미래형 자동차의 ‘축소판’ 같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사물 인식 속도를 조금만 더 높여 당장 자율주행 차량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번듯한 차량이 전시된 건 아니었지만 이처럼 로봇청소기는 10여 년 전부터 자동차 전장 사업을 준비해 온 LG전자의 청사진 역할을 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블로거 안톤 랑 씨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데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전자 업체가 주특기인 가전 기술을 ‘탈 것’에 본격적으로 응용하고 눈앞에 닥친 신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발판으로 자동차 부품 개발을 시도하는 분야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동원해 주변 사물을 파악한 뒤 운행에 개입하는 자율주행의 기본 시스템으로 차량과 사람까지 구분해야 해 이미지 판독 능력이 중요하다. 원리만 놓고 보면 영상정보를 처리해 장애물을 피하는 로봇청소기의 움직임이 ADAS와 다를 게 없다. 실제 LG전자 로봇청소기에 장착된 3개의 카메라와 50여 개의 상황판단 센서는 판독 능력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자동차 업체들은 청소 경로를 효율적으로 계산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네모 형태를 갖춘 이 로봇청소기의 공간인식 알고리즘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체 모양을 토대로 전후좌우를 구분하는 기술 구현이 쉽지 않아 대부분 원형으로 개발될 수밖에 없었던 타사 로봇청소기와 달리 LG전자 로봇청소기는 높은 수준의 공간인식 알고리즘으로 방향을 파악하게 되면서 네모 형태로 만들어졌다. 유럽에서 ADAS 의무 장착이 논의되고 있는 등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미국에서도 ADAS 산업 매출액은 2014년 11억439만달러(약 1조2324억 원), 2015년 15억17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에는 19억593만 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베를린 =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