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소비많은 日 벤치마킹
국내업체, 소용량 위스키 출시


디아지오코리아 등 국내 위스키 업체들이 일본을 벤치마킹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2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한 쇼핑몰 주류 매장에선 몇몇 고객들이 위스키를 고르고 있었다. 매장을 찾은 한 30대 고객은 “가끔 생각날 때 혼자 마시기 위해 비싸지 않은 국내산 위스키를 구입하려 들렀다”고 말했다. 일본 위스키 시장은 ‘가정용 소비’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는다. 같은 날 후쿠오카 시내의 바와 술집에선 20∼30대 여성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위스키를 즐기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회식이나 단체 모임 등에서 단체로 모인 남성들이 위스키를 소비하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일본 위스키 시장이 혼술(혼자 술마시기)·홈술(집에서 술마시기)족을 중심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위스키 출고량은 1988년 2930만 상자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2008년에는 3분의 1인 830만 상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가정용 소비 및 개별적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연평균 8%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지난해 1460만 상자까지 회복했다. 2002년 390만 상자를 끝으로 매년 쇠퇴하며 지난해 176만 상자까지 떨어진 국내 위스키 시장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국내 업체들도 일본 위스키 시장의 부흥을 벤치마킹해 재도약에 도전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오는 10월 개인이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조니워커 레드 200㎖’를 1만 원대에 출시한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위스키 시장에서 배제됐던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관건”이라며 “위스키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바텐더 등 전문가들을 양성해 위스키에 입문하는 문턱을 낮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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