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

배달 위탁 통해 인건비 절감
금융으로 年2000억 수익올려


“편지를 잘 안 쓰다 보니 우편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5년 뒤에는 흑자를 낼 겁니다. 지금은 토대를 쌓는 중이죠.”

김기덕(사진) 우정사업본부장은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 있게 우정사업본부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 목표를 묻자 “우편 사업 적자 구조 개선”을 꼽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및 택배사업, 예금·보험 등 금융사업, 우체국쇼핑, 알뜰폰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우편물 물량이 줄면서 전 세계 우체국들 모두 우편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정사업본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2년 55억 통에 달했던 우편물량은 지난해엔 40억 통으로 줄었다.

김 본부장은 “우편 사업 적자를 개선하는 것은 매출을 늘리고 비용은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택배나 국제특송(EMS) 상품 설계를 잘해서 매출을 늘려야 한다”면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부 소포 배달을 외부 위탁을 좀 많이 해서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우정사업본부 사업 여건은 모두 만만치 않은 상태다. 우편 사업은 택배 업체와, 금융 사업은 기존 은행이나 보험사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금리나 경기 상황 등 외부 여건도 모두 안 좋다. 김 본부장은 “금융 전문가가 아닌 공무원이 금융 상품을 팔아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운용하는 자금은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체국 금융 110조 원가량의 49.1%인 54조 원은 국내외 실적이 우수한 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고, 나머지 자산은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전략적 자산배분 등 중요한 결정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예금자금 운용 분과위원회와 보험적립금운용 분과위원회 등에서 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경력직 공개채용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민간 전문인력 20명을 보강했다. 김 본부장은 “금융 사업에서 연간 2000억 원 이상 수익을 내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고 있는 형태”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본부의 5년, 10년 뒤 미래를 설계한 중장기 계획을 최근 재정비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각 사업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외부 용역 결과를 참고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우체국장과 노동조합 전국 지부장 등 직원 2500명을 5번에 걸쳐 만나면서 중장기 계획을 설명하고 함께 수행하자고 다짐했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이 직면한 어려움과 해법에 대해 직원들이 공감하고, (중장기 계획을) 나침반 삼아 함께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 9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전국 1300개 우체국에서 10개 사업자 60종의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알뜰폰 고객 1인당 월 평균 통신비가 일반 이동통신사보다 70%가량 저렴해 연간 가계통신비 1500억 원 이상 절감효과가 있다”면서 “올 12월에는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 =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사진 = 곽성호 기자 tray92@munhwa.com
장석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