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아마추어와 디 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으로 귀환한 보비 존스를 위해 미국은 뉴욕에서 카 퍼레이드를 열어 그를 환영했다.
영국아마추어와 디 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미국으로 귀환한 보비 존스를 위해 미국은 뉴욕에서 카 퍼레이드를 열어 그를 환영했다.
1930년 7월 4일 뉴욕. 미국에서 가장 큰 공휴일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에 카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뉴욕 항구에서부터 브로드웨이로 이어지는 길엔 수만의 환영 인파가 몰려들었다. 영국에서 디 오픈과 영국 아마추어 오픈 등 두 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고 귀국하는 보비 존스를 환영하기 위한 퍼레이드였다.

이 행사는 미국 역사상 골프선수 대상으로 최초의 것이었으며 퍼레이드 차량만 28대였다. 시민들은 ‘우리의 전설, 우리의 신화, 보비 존스 만세!’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그를 맞았다. 1929년 시작된 대공황의 어려운 시절에서 그는 미국인들을 위로해 준 영웅이었다. 뉴욕 시장은 물론 고향 애틀랜타 시장도 참석했다. 내로라하는 정·재계 인사들이 모두 나왔다.

퍼레이드가 뉴욕에서만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애틀랜타에서도 또 다른 카 퍼레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향에서도 사람들은 “우리의 영웅 만세”를 외쳤다.

영국 아마추어 대회가 생긴 이래 미국 출신의 우승자는 1904년 월터 트래비스와 1926년 제스 스웨트서 등 2명뿐이었으며 존스가 3번째였다.

디 오픈에서는 풍운아 월터 하겐이 1928, 1929년 연속 우승을 한 뒤, 존스까지 내리 3년을 미국 선수가 차지했다. 존스의 우승이 특별했던 것은 그해 벌어진 영국 아마추어와 디 오픈을 동시에 우승한 사례는 존스가 처음이었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랜드슬램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 20세기 초만 해도 미국 골프는 영국에 많이 뒤져 있었다. 영국인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와도 같았던 디 오픈을 3년 연속 미국인들에게 빼앗겼으니 그들의 자존심이 망가졌지만 미국인들은 건방진 영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쾌거로 여겼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젠틀맨스 클럽’은 역사상 존재했던 가장 존경받는 4명의 골퍼를 선정했다. ‘골프의 신’으로 불렸던 앨런 로버트슨과 디 오픈 3연패의 영 톰 모리스, 영국 아마추어를 2차례 석권했지만 제2차세계대전에서 전사한 프레드 데이트 등 3명의 영국 골퍼와 함께 미국의 보비 존스를 마지막 위대한 선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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