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재단 초청 訪韓 9일 상봉
홍수환(66)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이 1977년 파나마에서 ‘4전 5기 신화’를 쓸 당시 링에서 맞붙었던 엑토르 카라스키야(56)와 1999년 한 방송에서 만난 뒤 17년 만에 재회한다.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은 4일 “복서 출신인 파나마의 카라스키야 의원이 오는 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체육관에서 홍 회장과 재회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만나서 무엇을 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회동은 카라스키야 의원이 한국국제교류재단 초청으로 4일부터 10일까지 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데, 이 기간에 홍 회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면서 성사됐다.
39년 전 젊은 복서였던 홍수환과 카라스키야는 파나마의 링 위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타이틀을 걸고 맞붙었고, 홍수환은 카라스키야의 주먹에 네 차례나 다운된 뒤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3회 KO승을 거두면서 챔피언이 됐다. 이 경기로 홍수환은 지금까지도 4전 5기 신화를 쓴 ‘영원한 챔피언’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지옥에서 온 악마’로 불리던 카라스키야는 은퇴 후 1980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홍 회장은 “카라스키야 의원이야말로 4전 5기의 인생을 산 전설적인 복서”라며 “비록 나에게 패배해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후 시의원, 시장을 거쳐 파나마의 국회의원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팬이 포기하지 않는 복싱 정신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번 만남이 복싱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카라스키야 의원과 의사소통이 잘 될지 모르겠지만, 눈빛만 봐도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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