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노선 운임, 3배 이상 증가
‘법정관리 충격’貨主들에 전가


머스크(덴마크)와 닛폰유센(NYK·일본 ), 에버그린(대만) 등 해외 선사들이 자발적 운임인상(GRI·General Rate Increase)을 통보하며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여파에 따른 ‘반사 이익’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또 기존 운임보다 최대 3배 이상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충격이 화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꼴이다.

7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해외 선사들은 8일부터 부산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미주노선 화물 운임을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기준 500달러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화주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한진해운 법정관리 직후 1100달러에서 1700달러로 50% 가까이 증가한 운임은 2200달러까지 뛸 예정이다. 선사들은 오는 10월 1일부터 1000∼1500달러 인상을 예고, 미주노선 운임은 최대 3700달러까지 뛰어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주노선의 경우 GRI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에 미리 공지해야 하는데 예정된 인상 폭만 3배 이상”이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에 따른 물류대란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물류비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유럽노선과 아시아 내 화물을 운송하는 아시아노선은 이 같은 공지를 할 필요가 없다. 언제든 수요에 따라 화물 운임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미주노선과 비슷한 폭으로 유럽노선과 아시아노선 운임도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한진해운을 이용하기로 했던 화주가 체감하는 운임 인상 폭은 더 크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외 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운임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라며 “한진해운 컨테이너에 짐을 실은 화주들은 다른 선사 컨테이너에 짐을 옮겨야 해 비용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물류대란이 벌어지면서 당분간 운임 비용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했다.

운임인상에 따라 해외 선사의 주가도 상승세다.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예고된 8월 30일부터 6일까지 세계 5위 해운사 에버그린 주가는 17.02%나 뛰었다. NYK와 미쓰이 OSK 주가도 각각 9.19%, 5.51% 상승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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