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 각국 협력 요청
태국·베트남 등도 감염자 발생


싱가포르의 지카 감염 확진자가 하루 새 17명이 늘어 275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동남아 전역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리 총리는 “지카에 맞서 싸우기 위해 회원국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각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6일 채널 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연설에서 리 총리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동남아 내 분포를 고려할 때 조만간 뎅기열처럼 토착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다만 회원국 간 사업과 교역의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지카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불과 2주도 되지 않아 누적 감염자가 275명으로 늘어났다. 싱가포르 보건부와 환경청은 신규로 확인된 감염자 17명 가운데 10명은 기존 감염자 집중 발생 지역이었던 중남부 알주니드 등에서 나왔고, 1명은 최근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비샨 지역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중 6명의 추가 확진자는 그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지역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태국, 베트남 등 인접 동남아 국가에서도 지카 바이러스는 확산되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올해 상반기 동안 지카 감염 확진자가 9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임산부 2명도 지카 감염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싱가포르와 인접한 베트남에서도 호찌민, 깐호아, 푸옌 지역에서 3명의 지카 감염자가 나왔고,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도 최근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행 자제 국가 목록에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을 포함시켰다.

또 WHO는 체액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다녀온 남녀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최소 6개월 동안 안전한 성관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권고는 지카 바이러스가 6개월 이상 남성의 정액 속에 잔존한 사례가 이탈리아에서 보고되면서 취해진 조치다. 지금까지 WHO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을 다녀온 뒤 8주 동안만 콘돔을 착용하거나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권고해왔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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