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들어오지도 못해
소매업체들 유통망 비상


한진해운 사태의 불똥이 미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보호 신청으로 화물 배송이 멈추면서 최대 쇼핑시즌(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을 앞둔 미국 대형 소매업체들이 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7일 CNN은 한진해운 사태가 최대 쇼핑시즌을 노리는 미국 소매업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최대 쇼핑 성수기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11월 25일)부터 크리스마스(12월 25일)까지다. 이 기간에 매출 규모는 연간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미 소매업체들은 사전에 물품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한국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데다 미국에서도 파산보호 승인을 받으면서 해상 물류가 멈춘 상태다. CNN에 따르면 미국 물동량의 8%를 책임지고 있는 한진해운 자산이 동결되면서 한진해운 소속 화물선은 미국에서 부두 사용료, 항만서비스 이용, 컨테이너 야드 사용료 등을 내지 못해 선적된 화물을 하역하지도, 새로운 화물을 선적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한진해운의 위기는 쇼핑시즌을 준비하려는 미 소매업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항에 들어온 한진해운 화물선 2척에는 2450만 달러(약 267억 원) 상당의 삼성전자 TV 등 영상기기와 1350만 달러 상당의 냉장고 및 기타 전자제품이 그대로 쌓여 있다. 제품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칫 미 소매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상품 부족으로 판매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우려가 커지자 미 의회와 소매업체들은 미 상무부에 한진해운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샌드라 케네디 미 소매산업경영자협회 회장은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진해운 소속 화물선이 미국 항에 들어오지 못하고, 항에 들어온 배는 컨테이너를 내리지 못하면서 상품이 업체에 배달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최대 쇼핑시즌에 들어가는 만큼 화물 하역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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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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