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바시마 구마모토 지사

“지진후 관광객 줄어 안타까워… 진심담은 대접으로 맞이할것”


“하루라도 빨리 구마모토(熊本)의 빛을 되찾는 것이 많은 분으로부터 받은 지원에 보답하는 가장 큰일입니다.”

지난 1일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의 현청에서 만난 가바시마 이쿠오(蒲島郁夫·사진) 구마모토현 지사는 “지난 4월 구마모토 연쇄 강진 이후 “한국 정부 및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충남도를 비롯해 한국의 많은 곳으로부터 구원물자와 위로의 메시지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지원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바시마 지사는 연쇄 강진에 따른 막대한 피해에 대해 “지진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적어서 다행이었다”며 “대신 16만 채의 가옥과 구마모토성 등 문화재, (유명 관광지인) 아소 지역의 파괴 같은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대형 재해를 겪었음에도 구마모토현은 세 가지를 얻었다”며 일상의 소중함, 같은 재해를 겪었다는 주민들의 일체감, 감사의 마음 등을 언급했다. 특히 가바시마 지사는 ‘감사의 마음’에 대해 “한국의 여러 곳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한국 정부는 군용기로 지원품을 보내주기도 했다”며 이처럼 마음을 기울여준 지원에 대한 주민들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바시마 지사는 한국의 많은 관광객이 예전처럼 구마모토를 찾아주는 것이 재해 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구마모토현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가장 많았던 것이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이었다”며 “그러나 구마모토 지진 발생 후에는 안타깝게도 한국 관광객이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바시마 지사는 “지금까지 이상의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진심을 담은 손님 대접)’로 한국인 여러분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많은 분이 와주시는 것이 우리 현민에게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바시마 지사는 4월의 구마모토 연쇄 강진 이후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진이 한 번 일어나고 다음에 또다시 일어날 확률은 알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지반에 축적된 에너지가 지진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대형 지진 후 당분간은 다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심은 금물”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구마모토 연쇄 강진 같은) 직하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그에 해당하는 에너지가 쌓이기까지 100년 이상 걸린다는 것이 일반론”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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