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따른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이 유엔 등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를 요청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해 올 들어 9번째 언론성명을 채택했지만, 자국의 안보를 위해 일본은 보다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유엔의 언론성명 채택 등에 반발하며 “핵 무력 강화의 성과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위협했다.

8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벳쇼 고로(別所浩郞) 유엔 주재 일본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언론성명이 채택된 지난 6일 유엔 결의를 무시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 강행하는 북한에 ‘추가적인 조치’를 강구하도록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벳쇼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 후 “언론성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조치를 포함해 고려하고 싶다”며 “다만 이것은 안보리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이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 강화에 고삐를 조이는 것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잇따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져 안보상의 위기감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가 불가결하다. 중·러 양국은 지난 3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를 채택했을 때도 제재 내용의 수정을 요구해 협상이 장기화 되기도 했다. 따라서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제안할 경우에도 양국은 난색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날로 거듭되는 북한의 도발에 구체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안보리 언론성명 채택에 반발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조치를 또다시 고리타분하게 걸고 드는 공보문(언론성명)을 조작해 냈다”며 “핵 무력강화의 기적적인 성과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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