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직거래 장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배경에는 오랜 장터 운영으로 쌓인 ‘신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에서 열린 직거래 장터를 찾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 강남구 직거래 장터 성공의 비결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신 구청장은 올해로 구청장을 맡은 지 7년째다. 20년을 이어온 강남구 직거래 장터의 역사를 계승하고 유지해온 것. 그래서인지 직거래 장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강남구 직거래 장터는 전국에서 열리는 직거래 장터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거두는 장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특히, 거래액 측면에서 매년 높은 신장률을 자랑하며 전국 최고의 지위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 있다. 신 구청장은 “무조건 저렴한 상품보다는 질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게 원칙”이라며 “까다로운 상품 선정에 그치지 않고, 직거래 판매 후 상품에 대한 고객 민원이 발생하면 다음 직거래 참가를 제한하는 등 품질 확보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직거래 장터가 구민과 생산자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온 비결이기도 하다.
강남구 직거래 장터는 처음 시작했던 때보다 규모도, 횟수도 점차 늘어났다. 현장 판매만으로는 한계를 느낀 강남구에서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적용해 오고 있다. 신 구청장은 “공간적 제약이 있어 현재보다 더 큰 규모로 장터를 열기는 힘들다”면서 “이러한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사전주문 등을 통해 구민들이 산지 상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주문 판매는 장터 매출액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직거래 장터에서 구매한 상품에 만족한 구민은 장터 현장과 카탈로그 등을 통해서 생산자를 파악한 뒤에, 장터가 열리지 않는 기간에도 생산지로 직접 전화주문 등을 통해 직거래를 해오고 있다.
직거래 장터를 통한 거래가 활성화되는 것은 농·축·수산업 생산자 입장에서도 반가운 현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마트나 직거래 장터나 비슷한 가격일 수 있지만, 생산자 입장에서 더 높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직거래 장터를 통하는 쪽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등 일반 유통 형태에서는 몇 차례 중간 단계를 거치면서 생산자의 이윤이 줄어드는 데 반해, 직거래 장터에서는 생산자가 판매한 만큼 직접 자신의 몫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신 구청장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내수불황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축·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나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장터가 구민과 생산자 양측 모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신 구청장은 “앞으로는 단순히 판매 물품을 소개하는 일회성 장터에서 벗어나 생산자의 이야기와 생산 기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카탈로그를 제작해 생산자의 판로와 직거래 상권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강남구 역시 더욱 더 힘이 될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 활성화, 로컬 푸드 판매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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