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수업 / 윤홍균 지음 / 심플라이프

모든 관계의 출발점은 상대가 아닌 나, 바로 나의 자존감이다.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대, 사람들의 자존감은 오히려 낮다. 오히려 더 많이 비교하고 부러워하고, 우울감에 젖는다. 그만큼 내 삶이 위축되고 초라해 보인다. 자신 있게 나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9월 첫 주에 출간된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은 별다른 마케팅 없이 출간 10일 만에 1쇄 3000부를 모두 소화하고 재판에 들어간 화제작이다. 자존감에 고민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감정과 연결돼 있지만 이성의 영역이라는 저자가 실제 상담하고 치료하듯, 자존감을 높여가는 과정을 담았다. 추석 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이 있듯이 오랜만에 만난 친척, 친지 사이에서 더 상처받고 작아지며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연휴, 자존감 수업을 권하며 책의 내용을 간추려 전한다.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다. 높게 평가하는지 낮게 평가하는지, 그 레벨을 뜻한다. 저자는 자존감은 노력하면 회복이 가능하다며 좌절하는 습관, 무기력, 열등감, 미루기와 회피하기, 예민함을 버리고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다섯 가지 실천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이다. 사랑은 조건을 갖춰야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오늘부터 지금의 나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면 된다. 나의 성격, 행동, 사소한 버릇 하나 하나를 다 사랑하기로 한다.

이어 사랑의 실천이다. 자존감 낮은 사람은 자신을 다그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다그치는 자신은 자존감 낮은 본인을 둘러싸고 독점해 벽을 쌓게 된다. 우리 뇌는 수많은 신경 세포로 이뤄져 있고 세포들은 단단한 고리를 형성한다. 한번 형성된 생각 회로는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허물기 위해선 뇌 양쪽을 번갈아 자극해야 한다. 왼쪽 한번 오른쪽 한번 움직이게 하는 양측성 자극을 주면 뇌 회로가 말랑말랑해진다. 대표적 양측성 자극은 걷기다. 걸을 때마다 왼쪽 뇌와 오른쪽 뇌가 번갈아 가면서 활동한다. 이때 우리를 옥죈 방어벽은 조금씩 헐렁해진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양측성 자극운동으로 저자는 나비 의자 기법을 추천했다. ① 의자에 등을 기대고 편안히 앉는다. ② 양쪽 팔을 X자로 포개 손가락이 반대편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놓이도록 한다. ③ 눈을 감고 손바닥으로 반대편 팔 윗부분을 토닥거린다. 왼쪽 한번 오른쪽 한 번 , 1∼2초 간격으로 교대로 두드린다. ④ 두드리면서 말을 한다. “괜찮아. 지금 잘하고 있어” “난 최선을 다했어. 그걸로 충분해” 라고 자신에게 들려준다. ⑤ 이렇게 하루에 10분씩 나를 사랑하는 메시지를 말하고 듣는다.

셋째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결정엔 책임이 따른다. 내가 내린 결정에 따른 고통이 100이라면 남이 내린 결정의 경우 70∼80으로 나쁜 결과에도 마음의 짐이 적다. 문제는 100이란 고통을 겪으면 후회라도 하는데 80 정도의 고통만 느끼니 계속 실수를 반복한다. 넷째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기. 모든 해결책은 현재에 있다.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하고, 과거에 집착하면 괴로울 뿐이다. 자기 확신, 정신과 의사들은 이를 ‘Here and Now’라고 부른다. 학생이라면 오늘 일과에 매진하고 다이어트 문제로 갈등하는 젊은이는 오늘 운동에 전념하면 된다. 끝으로 패배주의를 뚫고 전진해야 한다. 자존감이 약할수록 자신이 잘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든다.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 우유부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들은 본인이 잘 안 될 거라는 믿음만큼은 확고하다.

자존감을 회복하면 뇌가 건강해진다. 긍정적 생각을 하고 사소한 걱정은 무시할 수 있다. 타인의 감정에 쉽게 감염되지 않고 주관을 잃지 않는다. 그 역도 성립한다. 뇌가 건강해지면 자존감이 회복된다. 저자는 뇌를 행복하게 하는 세 가지 행동을 조언한다. 걷기와 표정짓기와 혼잣말의 세 가지다.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 결정을 믿는 사람처럼 허리를 세우고 걷고, 자신을 사랑하는 표정을 지으며, 힘든 일이 생기면 ‘괜찮아. 누구나 이런 일을 겪어’ 같은 혼잣말을 하라. 이때 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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