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규제 대폭 강화로
R&D 비용 등 크게 늘어나
수익 타격·출시 중단 잇따라

“디젤차 유럽점유율 51%서
2030년엔 9%로 추락” 전망


‘앞으로는 정말 디젤차가 사라지려나.’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 이후 규제 강화로 연구개발(R&D)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반면 차값 인상 등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디젤차 관련 투자를 연기하거나 생산 중단까지 검토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20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는 세계 각국의 배출가스 기준 강화로 향후 디젤차 관련 R&D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디젤 모델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사태로 2019년 실제 도로 배출가스 테스트가 도입되고, 향후 유로7 규제 도입 시 질소산화물(NOx) 기준이 ㎞당 40㎎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막대한 개발비 증가와 함께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으로 차값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 르노는 지난해 폭스바겐 사태 이후 1억2800만 달러(1430억 원)를 디젤차 관련 R&D에 투자했으며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인도 완성차업체들도 2020년 적용 예정인 인도 환경규제 BS-6(Ⅵ)를 충족하기 위한 디젤차 관련 기술 개발에 부정적이다. 이들 업체는 디젤차 기술 개발에 높은 비용이 필요한 반면 디젤차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면서 소형 디젤엔진 등의 개발 계획을 재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 GM 등도 인도 내 디젤차 관련 투자 및 신차 출시를 중단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디젤차에 대한 인식 악화로 현대차가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제네시스 G80 디젤 모델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차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알릭스파트너스는 디젤차 위주인 유럽시장에서도 환경규제 강화와 디젤차 가격 인상 등으로 지난해 51.6%에 달했던 디젤차 비중이 2030년 9%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디젤차 판매는 일부 차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높은 연료 효율성 등 디젤차의 장점을 대체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점도 디젤차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이어 닛산은 최근 가변식 연료압축기술을 통해 디젤차 수준의 연비를 구현하는 새 가솔린 엔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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