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극 ‘햄릿’
덴마크 극단·영국 밴드 제작… 대사 없이 음악·이미지 전개

- 창작극 ‘함익’
‘햄릿’여자로 성별 바꿔… 현대 서울 배경 재탄생


상반기 국내 연극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손진책 연출과 배우 박정자, 손숙, 유인촌 등 이해랑연극상 수상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햄릿’이다. 전 석 매진에 연장 공연까지 이어지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최근엔 데뷔 후 처음 연극에 도전한 김강우의 ‘햄릿 더 플레이’도 인기몰이 중이다.

두 작품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년을 계기로 올려졌는데 이들이 이끌어낸 햄릿 열풍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 덴마크에서 온 음악극 ‘햄릿’과 여자 주인공을 앞세워 재창작된 ‘함익’이 기다리고 있다.

◇덴마크 극단과 영국 밴드의 만남…음악극 ‘햄릿’=영국 밴드 ‘타이거 릴리스’와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가 제작했다. 대사 없이 음악과 이미지가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 간다. 타이거 릴리스의 보컬 마틴 자크가 작품에 삽입된 19곡을 모두 작곡했다. 오필리아의 심정을 그린 발라드 ‘얼론(Alone)’을 비롯해 명대사인 ‘죽느냐 사느냐’를 카바레 음악으로 바꾼 ‘투 비 오어 낫 투비(To Be or Not to Be)’, 햄릿이 죽음을 상상하며 부르는 ‘웜스(Worms)’ 등이 대사보다 더 절절하게 가슴에 와 꽂힌다. 2012년 덴마크 초연 후 영국, 스웨덴,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등 세계 유명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공연되고 있다. 10월 12∼14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다…서울시극단 ‘함익’=‘햄릿’을 모티브로 했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창작극이다. 남성적인 복수극 뒤에 숨어 있는 햄릿의 섬세한 심리와 그가 가진 여성성에 착안, 현재의 서울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여자 햄릿’ 함익이 주인공이다. 올해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 겸 연출가와 재창작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성 작가의 합작품이다. 함익은 재벌 2세이자 대학교수로 완벽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복수심으로 병들어 있다. 인간미를 잃어버리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그녀가 연극 청년 연우를 만나게 되면서 다시 진솔한 인간관계를 꿈꾸는 과정을 그렸다. 함익 역은 최나리, 함익의 분신 역은 이지연이 맡는다. 30일∼10월 16일, 세종M씨어터, 02-399-1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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