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옥 농협 서울지역본부장

“산지 농산물 유통혁신 일환… 농민들 위해 더 활성화돼야”


“이곳 직거래 장터에서 농산물을 파는 농민들은 서울에 점포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최옥(사진) 농협 서울지역본부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거래 장터에서 산지 물품을 파는 농민들이 누리는 효과를 이같이 빗대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이어 “이곳 직거래 장터는 전기료와 주차비 등을 한 푼도 받지 않는다”면서 “서울의 한 직거래 장터는 열 달에 주차비용만 240만 원을 받는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이 운영하는 직거래 장터가 오는 2020년 ‘소비지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지와 소비자 간의 유통혁신을 강조하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제시한 비전이기도 하다. 그는 “농협이 돈만 벌고 농민을 위해서 하는 게 없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업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 직거래 장터는 철저히 공정하게 운영된다. 최 본부장은 “이곳 직거래 장터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대통령 연줄을 동원해도 안 된다. 그동안 지역구 의원들의 부탁도 적지 않았지만 한 번도 들어 준 적이 없다”며 “저의 고향에서도 이곳 직거래 장터에서 산지 물품을 팔아 달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곳에서는 가격과 품질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가면 회의를 열어 동의하에 퇴출시킨다”고 소개했다. 농협 서울지역본부 1층에는 농협이 운영하는 마트도 있지만, 직거래 장터는 산지 생물 위주이고 마트는 가공품 위주로 판매해 서로 영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늘어 장터에 사과를 사러 왔다가 마트에서 통조림도 사는 상생 구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터 농민들끼리 자치회도 구성돼 있다. 최 본부장은 “농협에서는 크게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장터 농민들이 확보한 단골 손님이 많아지다 보니 믿고 물건을 살 수 있어 직접 오지 않고 택배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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