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혁 잇따라 수포로
日임원들의 그룹 장악 우려도
경영권 분쟁에 이어 3개월을 넘긴 장기간의 검찰 수사로 인수·합병(M&A), 투자, 지배구조개선 등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제동이 걸린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이번엔 신동빈 회장을 정조준한 소환 수사로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수뇌부 부재 사태가 벌어질 경우 그룹 특성상 비상경영체제 전환조차 힘든 것은 물론, 연간 7조 원가량의 직·간접 투자가 끊기고 일본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지분 구조를 봤을 때 그룹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검찰의 압수 수색 이후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으로 꼽혔던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수포로 돌아갔고, 해외 호텔 및 리조트·석유화학 기업 인수 등이 완전히 정지됐다. 롯데그룹은 연간 직·간접 투자액이 7조 원 규모인데, 3개월의 공백 기간에만 이미 1조 원 이상의 투자가 증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의 한 관계자는 “직접 고용이 13만 명, 거래·협력사를 포함한 간접 고용이 35만 명”이라며 “유통서비스 부문에 특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고용 유발효과가 크지만 이번 수사로 오너 부재 사태가 빚어지면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단적인 예로 신 회장이 성사단계에서 인수하려다 악재 때문에 포기한 미 정유회사 ‘엑시올’은 애초 롯데케미칼을 통해 2조5000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후 미 웨스트레이크사가 이보다 1조7000억 원이나 더 높은 가격에 최종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좋은 조건에 싸게 품을 수 있었던 ‘대어’를 놓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 롯데정책본부장에 취임한 후 36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투자를 할 정도로 공격적 행보를 보여 왔지만 최근 완전 중단됐다.
더 심각한 것은 지배구조의 ‘훼손’이다. 현재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율은 13%에 불과해 신 회장의 신병에 이상이 생길 경우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일본 임원 그룹 장악이란 도미노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대국민 사과 이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 비율을 떨어뜨려 롯데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일본 기업’ 국적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이민종·박준우 기자 horizon@munhwa.com
日임원들의 그룹 장악 우려도
경영권 분쟁에 이어 3개월을 넘긴 장기간의 검찰 수사로 인수·합병(M&A), 투자, 지배구조개선 등 전반적인 경영활동에 제동이 걸린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이 이번엔 신동빈 회장을 정조준한 소환 수사로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수뇌부 부재 사태가 벌어질 경우 그룹 특성상 비상경영체제 전환조차 힘든 것은 물론, 연간 7조 원가량의 직·간접 투자가 끊기고 일본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지분 구조를 봤을 때 그룹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검찰의 압수 수색 이후 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으로 꼽혔던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수포로 돌아갔고, 해외 호텔 및 리조트·석유화학 기업 인수 등이 완전히 정지됐다. 롯데그룹은 연간 직·간접 투자액이 7조 원 규모인데, 3개월의 공백 기간에만 이미 1조 원 이상의 투자가 증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의 한 관계자는 “직접 고용이 13만 명, 거래·협력사를 포함한 간접 고용이 35만 명”이라며 “유통서비스 부문에 특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고용 유발효과가 크지만 이번 수사로 오너 부재 사태가 빚어지면 성장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단적인 예로 신 회장이 성사단계에서 인수하려다 악재 때문에 포기한 미 정유회사 ‘엑시올’은 애초 롯데케미칼을 통해 2조5000억 원의 인수가격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후 미 웨스트레이크사가 이보다 1조7000억 원이나 더 높은 가격에 최종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좋은 조건에 싸게 품을 수 있었던 ‘대어’를 놓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04년 롯데정책본부장에 취임한 후 36건에 달하는 크고 작은 투자를 할 정도로 공격적 행보를 보여 왔지만 최근 완전 중단됐다.
더 심각한 것은 지배구조의 ‘훼손’이다. 현재 신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율은 13%에 불과해 신 회장의 신병에 이상이 생길 경우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일본 임원 그룹 장악이란 도미노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대국민 사과 이후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지분 비율을 떨어뜨려 롯데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일본 기업’ 국적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이민종·박준우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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