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다, 늑대! 늑대가 나타났어요, 늑대가 양들을 물어가요.”

이 외침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의 한 장면이다. 양을 치던 목동은 너무 따분하고 심심해 장난삼아 언덕 아래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손에 괭이며 몽둥이를 들고 달려온 동네 사람들을 보고 폭소를 터트리지만, 나중에 진짜 늑대가 나타나 양들을 물어 죽여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된다는 권선징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동화 속 이야기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도 112 허위신고는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습 허위신고라도 경찰이 거짓으로 간주하고 출동하지 않을 리는 없다. 허위신고에 대해 적극적으로 처벌하고, 더불어 근절을 위한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게다가 7월부터는 긴급신고가 112, 119로 통합되면서, 신고 대응체계도 통합돼 경찰과 소방관이 함께 출동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이렇듯 대단위 인원과 장비가 동원될 경우에는 처벌 수위도 한층 높아지게 된다.

최근 높아진 시민의식으로 긴급 출동하는 경찰차나 소방차의 길을 열어주어 소중한 인명을 구하는 사례가 ‘모세의 기적’에 빗대어 보도되는 것을 보곤 한다. 이런 보도를 접할 때 “오∼멋지다”하는 가슴 뭉클한 감탄사를 발하는 뒤끝에 떠오르는 상념 하나! 어쩌면 모세의 기적보다 훨씬 더 기적적인 행위는 허위신고 근절이 아닐까? 그렇게 되면 경찰이나 소방관의 출동으로 인력과 장비가 낭비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골든타임을 빼앗는 사태를 유발하지도 않을뿐더러, 허위신고로 처벌받을 일도 없을 테니까!

김재균·보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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