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사업장 454곳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개편
금융위원장 파업철회 촉구


공공·금융부문 노조가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일선 기업 현장에서는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고용노동부가 올해 상반기 임금 결정이 완료된 사업장 3691개를 대상으로 임금체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했다고 응답한 사업장이 12.4%(454개)에 달했다.

이는 2015년 한 해 동안 임금체계를 개편한 사업장 비중 5.4%의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임금체계를 개편했다고 응답(복수응답 가능)한 사업장 중 54.9%는 ‘근속·연공급 축소 폐지’, 15.5%는 ‘직능급 확대 도입’, 14.5%는 ‘직무급 확대 도입’, 14.0%는 ‘역할급 확대 도입’ 등의 형태로 임금체계를 손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서정 고용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직무·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사업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현장에서 노사가 임금체계의 개편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지속적인 임금체계 개편 결과, 6월 말 현재 조사대상 3691개 사업장 중 연봉제를 운용 중인 사업장은 36.7%(1356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 연봉 외에 성과급을 반영하는 ‘성과연봉제’를 운용하는 사업장은 449개(12.3%)였다. 반면 여전히 근속·연공급만을 기반으로 임금체계를 운용하는 사업장은 30.9%로 나타났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고임금을 받는 은행원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파업을 강행하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며 23일 예정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를 내세우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만 명의 조합원이 참가하는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기업·국민·KEB하나·농협·우리·신한·SC제일·씨티은행 등 9개 은행의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노조 파업과 관련한 은행권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임 위원장은 “저성장·저금리·핀테크 성장으로 은행산업이 현재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며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한 것은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김영주·김충남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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