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산업 호황… 컨설턴트 부상
체질·습관따라 개인별 상담
점심시간 ‘낮잠 카페’도 성업
최근 2년 새 불면증 환자가 19%나 증가하는 등 ‘잠 못 드는 이’가 날로 늘고 있다. ‘단잠’에 대한 욕구가 간절하다 보니 1억 원대를 호가하는 침대가 판매되는가 하면, 개인별 ‘수면컨설턴트’가 유망 직종으로 선정되는 추세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 42만5077명에서 2014년 46만2099명, 지난해 50만5685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수면 장애 진료비도 2012년 360억 원에서 2014년 463억 원으로 2년 만에 28.6% 증가했다. 게다가 한국인의 수면시간은 다른 나라보다 유독 짧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4년 발표한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 조사에서 한국인 수면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대상 18개국 중 꼴찌였다. 18개국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2분이었다. 수면 시간도 짧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까지 많다 보니 잠깐이라도 푹 자고 싶다는 욕구가 커지면서 수면 산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수면 산업 시장 규모를 약 2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모 명품 브랜드의 침대 가격은 2000만 원에서 최고 1억6800만 원에 이른다. 목 앞·뒤, 옆머리 좌·우에 맞춰 1㎜ 단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라텍스 베개가 출시되는가 하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등 기업체 밀집 지역에는 1인당 1만 원 정도를 내고 안마 의자에 앉아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성업 중이다. 수면컨설턴트라는 직업도 생겨났다.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체질·수면 습관·침구류 등을 따져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을 해준다.
서울시는 최근 수면컨설턴트를 여성 유망 직종에 포함시키고,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를 직업교육 운영기관으로 지정했다.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과해 약 두 달 동안 수면 기본이론과 수면체험 컨설팅 현장 실습 등 교육을 받으면 수면컨설턴트가 된다. 이 기관에서 수면 산업 관련 업체에 취업도 알선해준다. 미국의 경우 민간 기관인 ‘가족 잠 연구소’에서 유아 전문 수면컨설턴트 자격증을 발급하기도 한다. 김현미 서울시중부여성발전센터 교육팀장은 “수면컨설턴트란 직업이 아직은 생소할 수 있지만, 수면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수요가 많아져 갈수록 더 유망 직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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