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물 속 ‘마리화나 흑인’
性차별 역풍 이어 또 시끌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이탈리아 정부의 ‘생식의 날(Fertility day)’ 캠페인이 이번에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문화일보 9월 2일자 2면 참조)

21일 더 로컬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가 생식의 날(22일)을 위해 새로운 홍보 책자를 만들었지만 인종차별이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유럽연합(EU) 최저인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식의 날을 정하고, 지난달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홍보 포스터가 여성을 아이 낳는 도구처럼 보이게 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자 이를 폐기하고 새로운 홍보 책자(사진)를 만들었다.

문제는 새로 만든 홍보 책자가 인종차별이라는 또 다른 비난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표지 상단에는 ‘권유할 좋은 습관’이라는 글과 함께 백인 남녀 2쌍이 서로 어울리고 있는 사진을 실었다. 하단에는 ‘멀리할 나쁜 친구들’이라는 글과 함께 흑인이 섞인 그룹이 마리화나를 피우는 사진을 넣었다.

이 홍보 책자가 공개되자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탈리아 시인이자 정치인인 주세페 주스티는 “좋은 아리안족의 습관을 홍보하려는 의도인가”라며 “두 번째 홍보 캠페인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부 장관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생식의 날 홍보 책자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로렌친 장관은 또 보건부 홍보 담당자를 해고하고, 홍보 책자에 해당 사진이 실린 경위에 대해 내부 조사를 벌이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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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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