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개발도
코오롱은 사명(코리아+나일론)에서 드러나듯이 우리나라 화학섬유의 대명사다. 지난 1954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독점 공급, 우리나라 의(衣)생활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우리나라 화학섬유산업을 견인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섬유 산업이라고 하면 부가가치가 작고 진부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도 수많은 혁신이 있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학섬유 혹은 석유화학 관련 R&D는 제약, 정보통신 분야 소재 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코오롱은 수십년간 이러한 작업을 물밑에서 꾸준히 수행했으며 이제 글로벌 최고 수준에 거의 육박한 상태다. 바이오 신약과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이 코오롱 노력의 대표적 결과물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개발명 티슈진-C)의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17년간 투자가 결실을 보기 직전인 것이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 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 신약이다. 미국에서도 2015년에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3상 준비에 들어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개발했다. 또 디스플레이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해 최근 양산설비 투자를 확정했다. 투명 폴리이미드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현재 삼성전자 등 휴대전화 제조회사들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접을 수 있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한 것이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용도는 다양하다.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이외에도 둘둘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월 디스플레이 등에도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또 유연 유기태양전지도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 기반으로 제작된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 색상구현 등이 자유롭다. 유기태양전지는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이 가능하므로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동안 축적된 필름 생산과 제어기술, 롤투롤(roll to roll)연속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2009년부터 플렉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 개발에 노력해 왔고 2011년‘차세대 유기태양전지 개발’ 국책사업 수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며 “지난 2013년에는 11.3%라는 세계 최고의 광변환 효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슈퍼 섬유중 하나인 아라미드 원사 역시 코오롱인더스트의 자랑거리.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에 비해 강도는 5~7배에 이르고 섭씨 300도 이상의 열도 견딜 수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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