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도 기피… 지방 소외 커
사회적인 금연운동 붐에 맞춰 정부가 금연치료 지원을 확대했지만, 정작 흡연자들은 금연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에 등록된 금연치료 의료기관 7076곳 중 보건소는 70곳으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보건소가 1593곳인 것을 고려하면 보건소의 금연치료 참여율은 4.3%에 그친다. 정부는 올해 1월부터 금연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금연치료 의료기관으로 등록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12주간의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치료비를 돌려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소를 비롯한 의료기관의 참여가 저조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애초 정부가 금연치료 지원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2월의 경우 금연치료를 하겠다고 등록한 의료기관은 2만1400여 곳에 달했으나 지난 4월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3개월 이상 금연치료 실적이 없는 곳을 제외하자 7000여 곳으로 줄어들었다. 금연치료 참여자가 지난해 월 평균 2만799명에서 올해(1∼4월 기준) 월 평균 3만2541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처음에는 병·의원들이 환자를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등록했지만, 행정적인 요인 등으로 의료기관의 참여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이 현재 금연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병·의원 의료진이 금연치료 교육을 이수해야만 하는데, 금연치료 교육이 주요 대도시에서만 이뤄져 지역 의료진은 참석이 어렵다. 또 금연치료 처방을 위해 별도의 건강보험공단의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의료진의 참여를 이끌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사실상 지역의 유일한 의료기관 역할을 수행하는 보건소조차도 금연치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도서, 산간벽지 등에 거주하는 흡연자들은 금연치료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실제 금연치료기관을 인구통계와 비교해 분석한 결과 흡연인구 1만 명당 금연치료 의료기관 수는 서울이 11곳이지만 인천 6.8곳, 경북 6.1곳, 울산 6.4곳, 전남 6.3곳, 경남 6.3곳 등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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