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可否 키 쥐어… 10명은 무응답
19명 이상 찬성표 던지면 가결
새누리 “더민주 힘자랑·화풀이”
김재수(사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이날 오전 문화일보 전수조사 결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상당수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따라 해임건의안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수조사에서 입장을 밝힌 국민의당 28명 의원 가운데 조배숙 의원 등 4명은 해임건의안 처리에 찬성했고, 장병완·황주홍 의원 등 6명은 반대 견해를 밝혔다. 18명은 “아직 가부를 정하지 않았다”거나 “말할 수 없다”고 했고, 10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가결 의사를 밝힌 한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인사를 정말 잘못하고 있고, 야권 공조가 무너지면 정부를 견제하라고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견해는 호남 중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많았다. 장병완 의원은 “장관에 임명된 이후 직무 집행에 대해 해임건의를 내야 하는데, 법률적 요건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인 15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야권 무소속 의원 등을 합하면 132명으로 국민의당 내에서 19명 이상이 해임건의안에 찬성해야 가결될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후 5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날 선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국민의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정치 흥정이 안 되니 이런 힘자랑, 화풀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더민주를 비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국민의당이 야당 범주에 속하지만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결단을 내려서 (해임건의안 제출에) 동참하지 않는 것에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해임건의안 처리에 국민의당 의원도 다수 참여해 주기로 했는데 감사드리면서 더 많은 분이 참여해 가결될 수 있게 당부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은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엔 재적 의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부결됐다.
새누리당이 이날 오전 의총 자유발언을 이어가면서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던 사회 분야 대정부질문 본회의가 오후로 연기됐다. 일각에선 새누리당이 해임건의안 표결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하·박세희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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