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이 지난 19일 한국전(戰) ‘추모의 벽’ 건립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은 뜻깊은 일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 즉시 발효된다. 이 사업은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 기념공원에 벽을 세워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한국군, 카투사 장병, 연합군 전사자의 이름을 새겨 영원히 기리자는 것이다. 따라서 이 벽이 완성되면 한·미 혈맹(血盟)의 상징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최악의 안보 위기가 닥치는 현 시점에서는 그 의의가 더욱 각별하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국가의 이름으로 적극 나서 함께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 기념공원은 지난 1992년부터 국내 대기업 등이 지원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추모벽은 참전 용사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예산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가 포성이 멎은 지 63년이 되고, 많은 참전 용사가 작고하는 시점이 돼서야 세워지게 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국전 참전 용사 추모재단의 월리엄 웨버 이사장은 “많은 미국인이 전쟁과 참전 용사 문제에 대해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한 대로다. 6·25 전쟁은 유엔의 깃발 아래 21개국 연인원 195만 명이 참전하여 4만여 명이 전사했고, 미군 전사자만 3만6574명에 이른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최소한의 행정비용만 제공할 뿐 800만 달러(88억 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은 민간 모금으로 마련해야 한다. 지난 7월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 등 여야 의원 41명이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한·미 동맹을 더욱 강고하게 다져야 할 시점이다. 과거처럼 민간에 미루지 말고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더 의미가 크다. ‘함께 가자(go together)’는 한미연합사의 구호처럼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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