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에쓰오일 중요성 커져
울산공장 시설개선에 2000억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글로벌 석유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셰일가스 등장 이후 힘이 다소 바래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셰일 가스 회사들은 아직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원유 생산량 공세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는 게 현실이다.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 부왕세자는 9월 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뒤 산유량 동결 합의 추진을 밝혔다.
모하메드 부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동결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자 글로벌 유가가 수직으로 치솟은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년 석유 국영회사인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5% 지분 매각을 통해 1000억 달러(약 110조3700억 원)를 확보하는 게 사우디아라비아의 목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아람코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미국 애플의 네 배, 미국 최대의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4월 ‘석유 없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비전 2030’ 경제 개혁 정책을 발표한 바 있으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비전 2030 정책 추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이 과정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에쓰오일은 늘 아람코 사업 재편의 척후병 혹은 선봉 역할을 해왔는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분해시설(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프로젝트)과 복합 석유화학 시설(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정유 사업의 부가가치는 높이고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RUC는 원유 정제과정을 통해 원유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잔사유를 다시 투입해 휘발유,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것을 말한다.
ODC에선 올레핀 기초 유분인 프로필렌을 투입,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폴리프로필렌(PP)을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가전제품, 정보기술(IT), 생명공학 등의 첨단 소재로 활용된다. PP 역시 높은 탄성을 지닌 석유화학 소재로 자동차 범퍼 등 다방면에 사용된다.
에쓰오일은 연구·개발(R&D)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와의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통해 현재 2만 9099㎡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여기에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는데 2018년 완공 목표다.
이 시설에선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개발, 핵심기술 연구·개발, 석유화학 제품관련 고객지원 등 다양한 R&D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존 울산공장의 시설을 개선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능력 증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시설개선 프로젝트는 2017년 5월까지 추진되는데 약 2000억 원이 투자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초저유황 경유와 파라자일렌, 벤젠 등의 생산량은 각각 10%,5%,8% 늘어나게 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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