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건물안에서도 ‘뚝뚝’
한국은 지하철서 동영상 봐”
끊김없이 안정적 이용 호평
자국선 月평균 5만1829원
한국 4만7689원으로 낮아
요금제 관련 만족도 더 높아
미래부 통신 품질 평가 결과
통화성공률 美·英보다 높아
LTE 다운로드 속도도 최고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이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도심 어디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전국 구석구석 휴대전화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 지역을 찾기 힘들 정도다.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의 경우 평균 5GB 이상 데이터를 사용할 정도로, 뛰어난 통신환경을 기반으로 달라진 생활상은 열거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통신 이용요금이 비싸다거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이통사들이 지원 규모를 줄였다는 등 통신 서비스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표심(票心)에 민감한 정치권에서는 단통법 개정안을 다수 내놓는가 하면, 통신요금 인하 주장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의 현주소를 외국인들의 한국 통신시장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실제 통신 서비스의 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느 수준인지를 짚어 봤다.
“인터넷이 끊길 걱정 없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한국의 통신환경은 매우 뛰어납니다. 캐나다는 건물이나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끊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국 체류 2년 차인 캐나다 국적의 J 씨는 국내 이동통신 환경에 대한 질문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끊김 없이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한국에 입국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는 C 씨는 “미국과 달리 어디나 무선인터넷이 깔려 있어 대중교통 이용 시 스마트폰을 쓰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체류 외국인들은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해 상당히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자국 이통망에 대해 60∼70점대 초반의 점수를 준 반면, 한국의 통신 서비스에 대해서는 70점대 후반∼80점대 초반의 점수를 줬다.
2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90일 이상 3년 미만 체류 중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출신 외국인 가운데 3개월 이상 국내 통신 서비스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1일∼7월 21일에 만족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 한국의 통신 서비스 전반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72.6점으로 자국 통신 서비스(65점)에 비해 7.6점 더 높았다.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이 79.8점이었고, 자국은 71.5점이었다. 세부적으로 통화 연결성 및 연결 상태에 대해서는 한국 79.3점, 자국 71.3점이었고, 통화 가능 지역은 한국 78.9점, 자국 71.1점이었다. 문자 메시지의 송수신 안정성은 한국이 80.9점인 반면 자국은 73.4점이었다.
무선인터넷에 대한 만족도는 차이가 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한국의 무선인터넷에 대한 만족도는 모든 항목에서 80점을 웃돌았다. 무선인터넷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83.1점을 줘, 자국(64.6점)보다 18.5점이나 더 높게 평가했다. 무선인터넷 이용 속도의 경우 한국(83.8점)과 자국(63.3점) 차이는 20점을 넘었다. 무선인터넷 연결 안정성도 한국을 82.4점으로 높게 평가한 반면 자국은 65.4점에 그쳤다. 연결 가능 지역에 대한 평가도 한국이 82.0점으로 자국(62.4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요금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역시 한국 65.1점, 자국 62.7점으로 한국이 더 높았다. 단말기 금액을 제외한 월평균 통신 서비스 이용 금액은 한국이 4만7689원인 데 비해 자국은 5만1829원으로 4000원가량 차이가 났다.
한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비중은 무선인터넷이 77.0%로 음성 통화 및 문자 메시지 23.0%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은 사용 패턴을 반영하듯 한국에서 요금제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 ‘데이터 제공량’이라는 응답이 57.7%였다. 자국에서의 고려사항으로 ‘데이터 제공량’을 꼽은 응답이 46.0%인 것과는 차이를 보였다.
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한국 이통 서비스에 대한 주관식 평가에서 ‘무선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거나 ‘지하철에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해서 좋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입 및 개통의 신속성을 제외한 가입 절차의 간편성, 직원의 응대 서비스 등에서의 만족도(한국 66.8점, 자국 67.5점)는 의사소통의 한계 등 탓에 다소 낮게 평가됐다.
우리나라 LTE 서비스 품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의 2015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통화 성공률은 99.97%로 영국 런던(90.12%), 미국 뉴욕(95.65%)보다 높았다. 속도 측면에서는 차이가 두드러진다.
한국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117.51Mbps인 데 비해 뉴욕 39.48Mbps, 로스앤젤레스 37.70Mbps, 프랑스 파리 17.07Mbps, 일본 도쿄(東京) 33.26Mbps였다. 업로드 속도 역시 한국이 26.84Mbps인 반면 뉴욕 18.14Mbps, 로스앤젤레스 17.81Mbps, 파리 8.36Mbps, 도쿄 16.36Mbps로 나타났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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