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이온몰 2단계 신축
쿠웨이트 LNG 터미널도 맡아
지난해 매출 6조5000억원
시장 다변화로 해외시장 넓혀
중앙아시아서 사회공헌활동
기업·국가 이미지 향상시켜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례없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건설 시장에서 수주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업체들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동에서 수주량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제적인 ‘탈(脫) 중동, 시장 다변화 전략’이 뒷받침하지 못한 데다 종합 디벨로퍼 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 시장의 위기 속에서 돋보이는 업체가 현대엔지니어링이다. 지난해 어려운 해외건설 환경 속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은 매출 57억7000만 달러(약 6조5000억 원)를 달성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수주 1위에 올랐다. 또 세계적인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가 집계하는 ENR 순위도 21위로 전해보다 5계단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설계 매출액에서도 2015년 8억3500만 달러를 달성, 2014년 7억5000만 달러 대비 약 11.3% 증가해 꾸준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7월 ENR가 발표한 ‘2016 세계 225대 설계회사(The Top 225 International Design Firms)’ 부문에서 일본과 중국의 유수 엔지니어링 업체들을 제치고 3년 연속 아시아 최고 설계업체로 선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괄목상대 경영은 해외시장에서 디벨로퍼형 수주에 나선 2000년대 말부터다. 국내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치열했던 중동지역에서 벗어나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자원 부국들이 산재한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시장 다변화에 주력했다.
수많은 자원을 보유했지만 개발 역량과 인프라가 부족한 중앙아시아 자원부국들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것이 ‘대박 수주’로 이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천연가스 합성석유(GTL) 플랜트 건설사업(38억9000만 달러)’ 수주, 우즈베키스탄의 ‘칸딤 가스처리시설 건설사업(26억6000만 달러)’ 수주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도맡을 수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이후 공사 현장 주변 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기업 및 국가 이미지 올리기에도 일조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에탄크래커 플랜트’ 현장에 플랜트 용접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용접기술교육센터’를 개소, 50명의 현지인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1기 수료생들은 전원 모두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 협력업체에 채용,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 2기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단순 기능 인력뿐만 아니라 플랜트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기, 계장 등 전문 분야까지 교육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중동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공사(29억3000만 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또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진출로 얻은 경쟁우위를 발판 삼아 ‘캄보디아 이온몰 2단계 신축공사(1억2000만 달러)’ ‘러시아 나호드카 비료공장 건설사업(51억 달러)’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주,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한국 해외건설 수주에 숨통을 틔웠다.
이 중 특히 러시아 나호드카 비료공장 건설사업은 2022년까지 러시아 나호드카 코즈미노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비료공장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극동지역 진출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국 건설업계 해외수주액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내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리스크(위험)를 지속적인 신시장 개척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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