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열린 ‘부여 사비야행’에서 전통 부채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7월 2∼3일 열린 ‘부여 사비야행’에서 전통 부채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야간 관람 프로그램 인기
전국 10개 도시·166곳 개방
‘정동 야행’에 13만명 몰려
9∼10월 5개 도시 추가행사


문화재 야간 관람이 관람객들과 ‘통(通)’했다. 그동안 밤에는 굳게 닫혀있던 문화재의 문이 개방된 후 지난 5∼8월 동안 총 65만여 명이 야간 관람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5∼8월 사이 서울·부산·전주 등 10개 도시에서 열린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람객 수가 총 65만 명을 넘어섰다. 10개 도시별로 2∼3일씩 진행돼 총 23일 동안의 결과로, 하루 평균 2만8000여 명 꼴이다.

지난 5월 27∼28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정동야행’엔 가장 많은 13만여 명이 몰렸다. 당시 정동 일대는 북새통을 이뤘다. 덕수궁 옆 돌담길 입구부터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중명전, 정동 제일교회, 구 러시아 공사관 등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테마별 투어 코스가 마련됐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해 큰 인기를 끌었다.

6월 3∼4일 부산에서 열린 ‘피란수도 부산야행’과 8월 12∼13일에 열린 ‘전주야행’에도 각 8만여 명, 7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국적으로 총 166곳의 문화재가 개방됐으며 올 들어 야간에 처음 공개된 곳만 해도 미국대사관저 영빈관과 성가수녀원(서울 중구), 임당동 성당(강릉), 신흥동 일본식 가옥 내부(군산), 순천향교 대성전(순천), 계산성당 역사문화관과 제일교회 역사관(대구) 등 7개 문화재에 이르렀다.

박동석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서기관은 “밤에 문을 연 곳은 대부분 낮에는 거의 찾지 않던 문화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가을 들어 야간 관람에 더없이 적합한 날씨가 되면서 9∼10월에도 추가로 5개 도시에서 문화재 야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주야행 천년벗담’과 ‘피란수도 부산야행’이 나란히 오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린다. ‘부여 사비야행’은 10월 7∼8일, ‘경주 천년야행’이 10월 21∼23일, ‘서울 정동야행’이 10월 28∼29일까지 차례로 이어진다.

전주야행에선 백제시대 공주들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무형문화재를 한꺼번에 선보이는 영상 쇼가 예정돼 있다. 부산야행에선 6·25 전쟁과 피란민을 소재로 한 연극이 공연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별로 소규모로 이뤄지던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야행’이라는 브랜드로 묶어 진행하고 있다. 야행 프로그램을 신청한 40개 지자체 가운데 우선 10개를 선정해 약 60억 원의 예산으로 운영했다. 내년엔 90억 원을 들여 15개 이상의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다음 달 1∼28일까지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왕의 ‘밤참’을 체험할 수 있는 ‘궁중 야별참’과 궁중 병과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는 ‘생과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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