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만여 명이 2000억 원 이상의 사기를 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화금융사기범(보이스피싱)의 목소리가 일반인에 비해 부드럽고 말하는 속도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8·의료전자학과) 교수는 20대 전화금융사기범 3명과 또래 일반인 5명의 음성을 분석해 보니 음의 높이(㎐)와 편차(㎐)는 비슷했지만, 음성 에너지와 속도는 확실한 차이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조 교수는 “사기범들이 전문가 같은 느낌을 내려고 의도적으로 부드럽게 말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보이나, 거짓말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게 만든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해석했다.

옥천=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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