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 생활이 결국은 유배생활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점점 들면서 종착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제주도에서 받아줬어요. 이렇게 미술관을 갖게 되다니 고맙습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87·사진) 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문을 열었다. 평안남도 맹산 출신인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에서 공부한 뒤 미국 뉴욕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196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정착했다.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전 ‘살롱 드 메’에서 처음 ‘물방울’ 작품을 선보인 이래 40여 년간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했다. 김창열미술관은 김 화백이 한국전 당시 제주에 1년 6개월 정도 머물렀던 인연으로 제주도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물방울’ 등 자신의 대표작 220점을 도에 기증, 건립이 추진됐다.

대지 4990㎡에 지상 1층, 전체면적 1587㎡ 규모이며, 내년 1월 22일까지 개관전 ‘존재의 흔적들’이 진행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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