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파머, 작년 수술한 심장 검진 위해 입원했다 他界

‘살아 있는 골프 전설’로 불렸던 아널드 파머가 26일(한국시간) 별세했다. 87세.

CBS 피츠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파머는 이날 UPMC 장로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파머는 심장 검진을 받기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심장 수술을 받은 파머는 최근 건강이 나빠졌고, 잠을 자던 도중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파머는 192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골프장 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나 1954년 US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후 그해 프로로 전향했다. 1958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62승을 거뒀다. 통산 승수 5위에 해당한다. 메이저대회에서는 마스터스 4회, US오픈 1회, 브리티시 오픈 2회 등 모두 7번 우승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잭 니클라우스(통산 73승, 메이저 18승)와는 1962년 US오픈에서 라이벌 관계가 시작됐다. 니클라우스가 18홀 연장 혈투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1962년 파머, 1963년 니클라우스, 1964년 파머, 1965년 니클라우스가 번갈아 그린재킷을 입을 정도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졌다.

파머는 마스터스 대회에 특히 강해 1955년부터 2004년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했다. 2004년 50번째로 출전한 뒤 고별전을 가졌다. 파머는 마스터스를 4번 우승했고, 12차례 톱 10에 올랐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을 닮은 외모에다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의 모습을 한 파머를 보기 위해 팬들은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아무리 곤란한 상황에서도 핀을 향해 공을 날리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카리스마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파머는 굵은 팔뚝과 강한 허리로 상체 위주의 스윙을 했다. 1974년 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아널드 파머는 사업가로도 성공해 그의 이름을 딴 골프용품과 의류는 유명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또 세계 각지에 300개가 훨씬 넘는 골프 코스를 설계했다. 또한 여성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널드파머메디컬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친근하면서도 신사적인 태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팬들은 그를 애칭인 ‘어니(Arnie)’로 불렀다. 2012년 미 의회는 아널드 파머가 스포츠맨십을 통해 나라에 기여한 부분이 크다고 인정, 운동선수로는 6번째로 의회 금메달을 수여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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