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4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제1회 근대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개최됐고, 제1회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열렸다. 올림픽은 유럽, 북미의 전유물이었다. 지금까지 유럽과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 건 1956년 호주의 멜버른, 1964년 일본의 도쿄, 1968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1988년 한국의 서울, 2000년 호주의 시드니, 2008년 중국의 베이징, 그리고 2016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등 7차례뿐이다. 기후의 영향을 받는 동계올림픽의 유럽, 북미 의존도는 더욱 심하다. 지금까지 유럽,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 건 1972년 일본의 삿포로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등 2차례에 그친다.
올림픽은 그 특성상 대규모의 경기장, 숙박시설이 필요하기에 엄청난 자금이 소요된다. 리우올림픽엔 111억 달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엔 500억 달러가 투입됐다.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올림픽 개최는 꿈도 꿀 수 없다는 뜻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전 세계 206개국 가운데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건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러시아 등 7개국뿐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일본, 중국에서 동·하계올림픽이 잇따라 개최된다. 2018년과 2022년엔 평창과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2020년엔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지난 22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창에 도착해 “같은 대륙에서 3차례 올림픽이 연이어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은 아시아의 시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창,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는 9개국으로 늘어난다.
올림픽 아시아의 시대를 더욱 알차게 가꾸기 위해 22일부터 이틀간 평창에서 제1회 한·중·일 스포츠장관 회의가 열렸다. 동북아 3개국 스포츠 장관들은 23일 평화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평창·도쿄·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며, 스포츠를 통한 사회 발전을 도모한다는 등 6개 항의 ‘평창선언문’을 발표하는 성과를 남겼다. 동북아 3개국 사이에 역사 인식의 차이, 사드 배치 등과 관련해 긴장감이 끊이지 않고 있기에 올림픽을 매개로 한 합의는 더욱 돋보였다.
동북아 3개국이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손을 잡기로 한 날 국회에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정부지원 촉구 결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정부지원 촉구 결의안은 예산 부족분에 대한 정부의 지원, 관광자원 개발, 지방세특례제한법,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등을 조속히 논의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정부지원 촉구 결의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 논리에 밀려 올림픽은 뒷전이 됐고,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별위원회는 본회의에서 제안 설명조차 하지 못했다. 일본과 중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데, 정작 대한민국 국회는 올림픽을 외면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7일로 500일 남았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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