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野 단독 추경 통과
丁의장 개회사에 與 반발
개원 6개월도 되지 않은 20대 국회가 벌써 최악의 국회로 기록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원 이후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일하는 국회가 되겠다며 협치를 외쳤지만 서로가 양보 없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최악의 기록들을 갈아치우는 형국이다.
20대 국회의 파행은 개원과 동시에 시작됐다. 지난 7월 5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자로 나선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이 지역 편중 인사를 문제 삼으며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호통을 치자 여당 의원들이 야유를 보냈다. 김 의원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질문하는데 간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이장우·이은재 의원과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가장 시급한 사안이었던 2016년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앞두고도 국회 파행은 계속됐다. 8월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단독으로 6000억 원 규모의 증액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 소속 교문위원들은 예산안 강제편성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집단 퇴장했지만 야당은 전체회의를 열고 추경안을 단독 처리했다. 이에 따라 8월 31일 교문위에 예정됐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는 결국 야당의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반쪽짜리 청문회로 진행되기도 했다. 정기국회 첫날에도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이유로 본회의가 파행을 겪었다. 지난 1일 오후 정 의장이 개회사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및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일제히 본회의장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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