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국경통제시설 유실
인력 보내 가택수색까지 벌여
김정은, 피해현장 방문‘외면’
북한이 최근 발생한 함경북도 수해로 국경통제시설이 유실되자 집단탈북 사태를 막기 위해 공안당국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 가택수색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건국 이후 최악의 물난리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피해 지역 방문을 외면하고 있다.
2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등에 최근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대 초소와 철조망 등 국경통제시설이 파괴돼 주민들의 대량 탈북이 우려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부가 지난 18일 중앙당(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국경 모든 지역에 검열단을 파견해 검열을 펼치고 있다”며 “보위부가 불법 손전화(휴대전화) 사용과 남조선 영화, 드라마를 저장한 CD까지 조사하면서 내부정보의 유출과 혹시 모를 탈북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의 전 지역에 보위부 검열단이 내려와 거미줄 작전을 펼치고 있고 벌써 여러 가구가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위부가 가택수색까지 벌이고 있다면서 “일부 가구는 불법으로 휴대전화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텔레비죤(텔레비전)과 전자제품을 몰수당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북한 국경 지역의 철책과 초소들이 수해로 떠내려가 경비가 허술한 상황”이라며 “예전에는 월평균 10∼20명이 탈북했는데 지금은 하루 10명 이상으로 30배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수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기보다 선물만 전달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5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북부 피해 지역에 선물을 보냈다고 보도했으며 17일에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김 위원장이 보낸 유압식굴착기의 도착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북한 주민들은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호소문이 발표된 후 피해 복구현장에 동원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현장을 찾았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력 보내 가택수색까지 벌여
김정은, 피해현장 방문‘외면’
북한이 최근 발생한 함경북도 수해로 국경통제시설이 유실되자 집단탈북 사태를 막기 위해 공안당국 인력을 현장에 급파해 가택수색까지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건국 이후 최악의 물난리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피해 지역 방문을 외면하고 있다.
2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등에 최근 국가안전보위부 검열단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대 초소와 철조망 등 국경통제시설이 파괴돼 주민들의 대량 탈북이 우려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밝혔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부가 지난 18일 중앙당(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국경 모든 지역에 검열단을 파견해 검열을 펼치고 있다”며 “보위부가 불법 손전화(휴대전화) 사용과 남조선 영화, 드라마를 저장한 CD까지 조사하면서 내부정보의 유출과 혹시 모를 탈북을 방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양강도를 비롯한 국경의 전 지역에 보위부 검열단이 내려와 거미줄 작전을 펼치고 있고 벌써 여러 가구가 단속에 걸려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위부가 가택수색까지 벌이고 있다면서 “일부 가구는 불법으로 휴대전화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텔레비죤(텔레비전)과 전자제품을 몰수당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대표는 “북한 국경 지역의 철책과 초소들이 수해로 떠내려가 경비가 허술한 상황”이라며 “예전에는 월평균 10∼20명이 탈북했는데 지금은 하루 10명 이상으로 30배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은 수해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기보다 선물만 전달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5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북부 피해 지역에 선물을 보냈다고 보도했으며 17일에는 함경북도 청진시에 김 위원장이 보낸 유압식굴착기의 도착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북한 주민들은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호소문이 발표된 후 피해 복구현장에 동원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현장을 찾았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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