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등 18곳 LOI 제출

중국 안방보험의 자회사인 동양생명이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키로 하면서 사실상 중국 자본의 국내 은행업 투자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그동안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내비친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등 이미 인수한 국내 금융회사를 통해 국내 은행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생명, 키움증권, 보고펀드 등 국내외 금융사 18곳이 지난 23일 우리은행 지분매입 관련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번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 중에선 교보생명은 빠졌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우리은행 지분 인수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단일 종목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자산 포트폴리오와 리스크(위험)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양생명이 이번 인수전에 예고 없이 ‘깜짝’ 등장했다. 금융권에선 동양생명이 안방보험을 대리해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안방보험이 단순 투자보다는 경영권 참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참여에 안방보험의 입김이 개입됐을 것”이라며 “이번 지분 매입 과정에서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의 자산 가치를 꼼꼼히 따져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을 인수한 안방보험은 이들을 창구로 활용해 국내 투자를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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