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가 다소 얼어붙은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네트워크 광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적 현안이 있더라도 기업인 차원의 신뢰와 협력 그리고 이를 통한 비즈니스 성공모델은 더욱 필요하다는 게 최 회장의 지론이고 실제로 SK그룹은 최 회장이 수십 년간 공을 들여온 폭넓은 중국 인맥으로 사업상 덕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중한석화(중국 우한(武漢) 에틸렌 합작공장)와 같은 성공 모델이 또다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해 경제계는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26일 “한국과 중국 간 경제협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철학”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급 인사들과 교류하면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중국·SK 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장기간 지속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4∼25일 충칭(重慶)시 글로벌 경제고문 자격으로 충칭시를 방문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을 각각 두 차례, 세 차례 만나 협력을 다졌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리더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라 접촉이 쉽지는 않지만 최 회장의 오랜 인연 때문에 면담이 가능했다. 쑨 당서기는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하면서 하이닉스 공장을 유치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에는 스타이펑(石泰峰) 장쑤(江蘇)성 성장을 만났고 지난 7월에는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와 면담하는 등 중국 네트워크는 국내 기업인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 당서기 역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측근으로 차세대 리더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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