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 줄이며 맹추격 공동 선두
4차 연장서 버디 낚아 정상에
존슨 부진 페덱스 랭킹 2위로
김시우 10위… 페덱스 17위에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가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1000만 달러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매킬로이는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쳤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더하는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전에 합류했다. 라이언 무어(34·미국), 케빈 채플(32·미국)과 동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연장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매킬로이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1153만 달러(약 127억38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 153만 달러(약 16억9000만 원)와 함께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면서 1000만 달러(약 110억4800만 원)의 보너스를 챙긴 것. 생애 처음으로 페덱스컵을 품에 안은 매킬로이는 이달 초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다.
투어 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는 미국 무대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는 72홀을 마치고도 우승자는 물론 10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을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 대회 직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6위였던 매킬로이가 연장전에서 우승하면 자력으로 페덱스컵까지 가져가며 보너스 10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지만, 매킬로이가 패하고 페덱스컵 랭킹 15위와 16위인 무어와 채플이 우승하면 직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던 존슨이 투어 챔피언십 공동 6위에 머물렀지만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어부지리로 얻게 되는 묘한 상황이 됐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치른 지난 두 차례 연장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매킬로이는 연장 1차전에서 먼저 기회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모두 3온에 그친 경쟁자에 비해 유리했다. 파에 그친 채플이 가장 먼저 탈락했지만, 무어가 3m 거리에서 먼저 버디를 잡아 매킬로이를 압박했다. 매킬로이의 이글 퍼트는 홀을 스치며 실패했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파로 비긴 두 선수는 15번 홀(파3)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6번 홀(파4)로 넘어갔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파에 그친 무어를 따돌리고 1시간이 넘는 긴 연장 승부를 끝냈다.
김시우(21)는 마지막 날 5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페덱스컵 랭킹 17위를 차지했다.
김시우는 이로써 내년 시즌 마스터스를 비롯해 4대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참가자격을 획득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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