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한국시간) 2015∼20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의 16번 홀(파4·45야드)은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에게 ‘골프 황제’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행운의 홀이 됐다.

16번 홀은 이날 매킬로이에게 두 차례 행운을 가져다줬다.

매킬로이는 이날 4라운드 15번 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중간합계 9언더파로 선두 그룹과는 3타 차였다. 3개 홀을 남겼기에 난도 높은 코스세팅상 뒤집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매킬로이가 138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핀 앞 2m 지점에 맞고 두 차례 크게 튄 뒤 홀로 빨려 들어갔다. 한 홀에서 2타를 줄이는 이글이었다. 선두 그룹을 1타 차까지 추격한 매킬로이는 18번 홀(파5) 그린 앞 벙커에서 핀 60㎝에 붙여 버디를 보태 연장에 합류할 수 있었다.

두 시간 뒤 연장 3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16번 홀에서 연장 4차전이 치러졌다.

매킬로이가 드라이버로 친 티샷에 또다시 행운이 따랐다. 러프를 맞고 벙커로 향하던 볼이 운 좋게도 페어웨이로 나갔다. 매킬로이의 티샷은 324야드나 나갔고, 정규 라운드 때보다 10야드가량 더 나가 128야드를 남겼다.

라이언 무어(34·미국)는 매킬로이보다 52야드나 처져 180야드 지점에서 두 번째 샷을 날렸지만 그린 끝 부분 프린지, 핀과 12m 정도에 떨어졌다. 이를 확인한 매킬로이는 샌드웨지로 핀 5m에 붙였다.

무어는 웨지를 꺼내 들고 칩인을 노렸지만, 핀을 지나 6m 지점에 멈췄고 매킬로이보다 먼저 파 퍼트를 했지만 실패했다. 2퍼트만 해도 이길 수 있는 매킬로이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퍼터를 교체한 매킬로이는 안정된 퍼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시즌 퍼팅 난조에 빠졌던 매킬로이는 퍼팅 코치인 필 케년과 특별훈련을 실시했고 한 달도 채 안 돼 2승을 챙겼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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