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중 현대삼호중공업이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13개월 동안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6일 현대삼호중공업이 경영 위기 상황에서 직원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10월 1일부터 내년 10월 31일까지 13개월 동안 사무기술직 1000여 명을(전직원 4000여 명)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개인별로 3주간 휴직이 가능하다. 삼호중 측은 이번 무급휴직으로 인건비 절감효과가 15억~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무급휴직자에게는 근속이나 승진 등 인사상 불이익은 없고, 연월차 휴가도 정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휴직 기간 임금만 없고 의료비와 학자금, 개인연금 등 복리후생 부분도 정상 지원된다. 무급휴직을 희망하는 직원은 26일부터 30일 사이 회사에 동의서를 내도록 했다. 회사는 희망자를 우선 모집하되, 부서별 업무 과부하 상황 등이 생기면 무급휴직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삼호중 측은 무급휴직 시행을 앞둔 지난 23일 무급휴직과 관련해 호소문을 보냈다. 회사는 호소문에서 “사상 초유의 수주 절벽으로 인해 당장 10월부터 물량이 급감하고 내년 말까지 일감이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무급 휴직은 경영위기 극복뿐 아니라 고용유지 차원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적극 동참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직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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