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불리지만 정작 통신 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화상태인 내수시장과 매출 정체 등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산업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통신비 인하 압박 등으로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통시장은 총인구 대비 114%가 가입할 정도로 포화상태다. 시장 포화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한 해 평균 900만 명이 번호이동을 통해 사업자를 바꾸고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기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2번째로 높은 번호이동·해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통시장은 2010년 스마트폰 도입 이후 스마트폰 가입자 비중이 81%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기준 이통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2010년 대비 각각 0.3%, 9.0% 감소했다.
매출액 1원당 기업의 잔여 이익을 보여주는 러너 지표(Lerner index·영업이익-이자비용-자기자본*자기자본 이자율/매출액)는 2007년 이후 매년 마이너스다. 매출액이 잔여 이익을 남기지 못할 정도로 드는 비용이 많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고 투자를 줄이기 쉬운 구조도 아니다. 데이터트래픽 폭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투자비 부담이 갈수록 늘 수밖에 없다. 이통3사의 연간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2012년 51만55TB에서 2013년 87만4433TB, 2014년 129만363TB, 2015년 189만1601TB로 늘었다.
이통산업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15년 OECD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사업 대비 ICT 분야 부가가치 비중은 10.7%가량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ICT 고용률은 4.3%로, 아일랜드(5.1%)에 이어 두 번째다. 헝가리와 핀란드(3.9%)가 뒤를 따르고 있다.
이통서비스의 생산 유발 효과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망을 보면, 이통 서비스의 산업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16년 42조8840억 원, 2017년 48조3050억 원으로 예상됐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2016년 23조3670억 원, 2017년 24조7680억 원으로 전망됐다. 2017년 고용유발효과는 23만5960명이나 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 같은 통신 인프라는 휴대전화 등 단말기 산업의 든든한 터전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단말기 산업 테스트베드 기능을 충실히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통신 서비스를 바탕으로 마련돼 국내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됐다는 것이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