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인 지네딘 지단(44)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발단은 교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7일 오전(한국시간) 호날두가 지난 25일 스페인 에스타디오 그란 카나리아에서 열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그 6라운드 라스팔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되자 지단 감독의 눈을 피해 욕설을 내뱉었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벤치로 들어가면서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로 잇달아 “FXXa se”, “Su puXX madre” 등의 욕설을 입에 담는 장면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호날두는 “왜 내가 교체되지? 내가 2-1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데…”라고 중얼거렸고, “아직 20분이나 남았다”며 분노를 삭히지 못했다고 아스는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지단 감독은 후반 27분 호날두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닌 전술상의 목적으로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팀에선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이 지난 1일 중국, 지난 6월 스페인과의 경기 도중 교체돼 벤치로 나오면서 물병을 걷어차고, 수건을 집어 던진 적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은 불손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꾸짖었다.
그러나 지단 감독은 일단 한 발 물러섰다. 지단 감독은 “호날두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는 경기장을 떠날 때 화가 날 수도 있다”며 “나는 호날두를 위해 그렇게 결정(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지단 감독은 또 “나는 멍청하지 않고, 호날두는 똑똑하다”며 “우리는 모두 같은 목적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단 감독은 2001년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당시 최고 이적료(7500만 유로·약 935억7000만 원)를 남겼다.
호날두는 2009년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당시 최고 이적료(9400만 유로·1172억7000만 원)를 경신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지단 감독은 지난 1월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 5월엔 호날두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지단 감독님을 지도자로, 또 인격체로 존경하고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모두 지단 감독을 지지하고 있고 그가 계속 팀을 이끌길 원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교체를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둘 사이의 ‘밀월’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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