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공기정화 장치 단종되자
예비 열차·폐차서 떼어내 운행
20년 이상된 차량 32.8%차지
쳬계적 부품조달계획 마련해야
‘KTX 부품 떼어내 또 다른 KTX에 재활용?’
KTX 차량 부품 재고가 없어 예비 또는 폐차 상태인 KTX 차량 부품을 사용한 사례가 올 한해만 17개 품목, 39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완수(새누리당) 의원이 2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품을 재사용한 39건 가운데는 KTX 차량에 필요한 충전장치나 객차 내 공기정화장치가 단종되자 또 다른 KTX에 붙어있던 충전장치나 정화장치를 떼어내 운행하는 사례가 있었다. 감사원은 지난 2005년에도 67건의 ‘부품 돌려막기’ 사례를 적발했는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품절을 포함해 부품 장애로 인해 KTX 차량이 지연된 것은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6년간 무려 242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품 재활용은 주로 폐차 상태의 KTX나 투입 대기 중인 KTX를 통해 이뤄지는데 폐차 부품의 경우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예비 차량의 부품을 사용하면 긴급 상황 발생 시 투입이 불가능하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부품 돌려막기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이 형성될 수 없는 시장 구조를 꼽았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에 공급 기회를 주는 ‘최저가 입찰제’를 바탕으로 부품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일부 대형업체만 생존하고, 결과적으로 부품 단종에 신속히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2만2775량의 철도 차량 가운데 20년 이상 된 낡은 차량이 7477량(32.8%)이나 되기 때문에 체계적인 부품 조달 계획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부품 돌려막기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박 의원은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과 체계적인 조달 계획이 필요하다”며 “영세 부품업체의 육성을 위해 조달방식을 개선하고, 단종된 외국산 부품의 국산화 개발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부품 제작·설계 인증절차가 유럽 등과 비교해 생략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평가 기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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